반갑습니다. 국어하는 기미재입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기초 문법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류는 언제든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가 글의 흐름에 따라 용언을 학습하고 있다면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파랗다'라는 형용사는 용언인 것도 알겠고, 어간과 어미가 '파랗-' 과 '-다'로 나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용언의 어간, 어미 개념을 학습할 때 배운 정의를 떠올려봅시다. '용언이 활용될 때 형태가 바뀌지 않는 부분'이 어간이라고 배웠는데 '파랗다' 라는 용언은 '파랗고' ,'파랗게' 까지는 괜찮지만 '파래서', '파란' 등으로 이해하기 힘든 활용형을 보입니다.
왜? '파랗-'은 변하지 않아야하는데, 어간이 활용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용언의 규칙 활용, 불규칙 활용으로 나누어 학습합니다. 암기에 대한 부담감은 가질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레 변화하는 양상을 체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나 시험에 나온다면 암기가 필요하겠죠? 가장 먼저 어미의 양상부터 살피고, 규칙 활용과 불규칙 활용. 그리고 암기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① 용언 활용시 어미의 분류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 '-고', '-거든', '-지만', '-든지' '-겠', '-거나'... 등등 에서는 불규칙 변화 양상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예 : '먹-'+ '-거든' = 먹거든 / '파랗-' + '-고' = 파랗고
2. '-으'로 시작하는 어미 : 받침의 유무에 따라 구분합니다. '-(으)나' 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예: 내가 그를 붙잡았'으나' 그는 가버렸다. / 우리가 많긴 하'나' 저 사람들을 이길 수는 없어.
3.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 : '-아/-어'는 이형태입니다.
(※ 같은 형태소이나 앞에 무엇이 오느냐에 따라 형태만 달라지는 것)
이 때는 모음조화를 고려하여 어간이 양성모음으로 끝나면 '-아' 음성모음으로 끝나면 '-어'를 사용합니다.
예: '잡-(양성)' + '-아' / '먹-(음성)' + '-어'
② 용언의 규칙 활용
규칙 활용이란 다음과 같은 조건을 나타냅니다.
- 용언의 어간이 활용시에도 바뀌지 않거나 (▶ 먹다 : 먹고, 먹으니, 먹어서, 먹는..)
- 용언의 어간이 바뀌더라도 일반적인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 ( ▶ 담그다 : 담그고, 담그며, '담가' )
여기서 2번째 개념인 '용언의 어간이 바뀌더라도 일반적인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에 해당하는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ㅡ' 탈락, 'ㄹ'탈락. 규칙활용'을' 외우자.
학생들에게 용언의 규칙 활용을 설명할 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규칙 활용 '을' 외우자. 왜? 'ㅡ' 탈락과 'ㄹ'탈락이 규칙 활용이기 때문입니다. 매우 재미있는 암기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꼽은 찾으셨나요? 바로 살펴보겠습니다.
'ㅡ' 탈락 : 용언 어간 받침의 'ㅡ'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
이해하기 위한 기초 개념이 조금 필요합니다. 용언 어간 받침의 'ㅡ'가(담그다. 잠그다. 등등)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인데, '모음으로 시작한다.' 라는 개념이 조금 헷갈리시리라 생각합니다. 'ㅡ 탈락'의 예시를 살피겠습니다.
담그- + -아 = 담가
뒤에 따라오는 어미가 '-아' 입니다. '아니. 저건 자음 'ㅇ'으로 시작하는 어미인데 왜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라 부르지?'라고 하면 음운론적 개념이 조금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 와 'ㅏ'를 발음해보면 어떨까요? 발음이 같습니다. 이를 두고 초성에 오는 'ㅇ'은 음가가 없다. 라고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성에 오는 'ㅇ'은 표기는 하지만 실제로 있는 자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음운 부분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ㄹ' 탈락 : 용언 어간 받침 'ㄹ'이 'ㄴ', 'ㅅ', 'ㅂ' 및 '-(으)오'를 만나면 탈락하는 현상
용언의 어간 받침에 'ㄹ'이 올 때, 다음과 같은 어미들을 만나면 탈락합니다. 역시나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양상을 보이기에 규칙 활용에 포함되었습니다. 바로 예시를 살피겠습니다.
'달-' + '-니' = 다니 / '알-' + '-오' = 아오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암기법을 매우 좋아합니다. 어차피 문법은 많이 외우는 사람이 잘하는 것이기에, 모든 정보를 암기해야 잘하는 것이 아닌 재미있게 핵심을 암기하는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이를 돕는 것은 암기법이리라 생각합니다. 간단합니다.
용언의 어간 받침 'ㄹ'이 '너' '시' '발' 'ㅗ' 를 만나 도망갔다.
감사합니다. 저를 욕해주세요. 그렇지만 욕먹는 것은 잠깐, 암기는 영원합니다. 외워지기만 한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③ 용언의 불규칙 활용
불규칙 활용이란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말합니다.
- 용언이 활용할 때 어간과 어미의 형태가 변하는데, 그 양상이 불규칙적일 때.
- 특정 용언이 특정 어미와 결합할 때의 변화 양상을 규칙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때.
또한 다음과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 어간이 바뀌는 경우 (ㅅ,ㄷ,ㅂ,르,우)
- 어미가 바뀌는 경우 (-여, -러, -오, -너라(현재 삭제))
- 어간 + 어미가 모두 바뀌는 경우 (ㅎ)
용언의 불규칙 활용 양상은 표로 대체하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포인트 몇 가지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어간이 바뀌는 '르' 불규칙과 어미가 바뀌는 '러' 불규칙 활용의 구분
예 : 누르-(Push down) + -어 = 눌러('르' 불규칙 활용) / 누르-(yellow) + -어 = 누르러('러' 불규칙 활용)
② '사다바르우, 여러오너라, 히히' 로 암기. 원래는 스토리로 암기를 돕습니다.
③ 요즘은 용언의 불규칙 활용 양상을 구분하는 문제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어간, 어미, 어간+어미 중 어떤게 바뀌었는지 구분은 할 수 있어야합니다. (※ 이건 중요합니다.)
④ 조건을 암기하지만 말 그대로 '불규칙 활용'입니다. 해당하는 모든 조건의 용언이 불규칙 활용을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예 : 씻- + -어 = 씻어 / 젓- + -어 = 저어
이번 글은 조금 길었습니다. 한 편에 담고 싶은 정보는 매우 많은데 너무 지리하고 읽기 불편해질까 이만 갈무리합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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