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국어하는 기미재입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기초 문법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류는 언제든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품사 개관 이후 첫 글에서 용언이란 무엇인지, 용언의 어간과 어미란 무엇인지를 같이 보았습니다. 이제 이어지는 부분은 용언의 어미에 관한 개념입니다. 해당 부분에 대한 학습은 다른 문법 범주를 배울 때에도 자꾸 자꾸 튀어나오게 됩니다. (예: 시간 표현에서 관형사형 전성어미로 시제를 표현하는 방법, 음운의 변동에서, 한글 맞춤법에서, 중세국어(국어사)에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간에서 어미의 개념과 종류를 전부 살피고, 확실한 개념을 가져가기를 바라겠습니다.
각설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어미는 선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로 나뉜다.
저번 시간에 용언의 어간 어미란 무엇인지, 어말 어미와 선어말 어미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품사 1편을 읽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종류부터 바로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어미는 선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로 나뉘게 됩니다. 선어말 어미에는
'-았-', '-었-', '-(으)시-', '-는-', '-겠-', '-더-' ...
등이 있습니다. 주의하셔야할 점은 지금 글의 흐름대로 학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금 단계에서 각 선어말 어미의 기능을 학습하면 외려 헷갈릴 수 있습니다. 용언의 어간 어미에 대한 개념부터 완벽하게 학습하시고 배우셔도 늦지 않습니다. (예: '-았-'은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이다. 시제 부분에서 학습합시다.)
그래서 이 선어말 어미들이 하는 기능 정도만 짚고 넘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크게 '높임, 시제, 공손' 등의 기능을 한다. 만 알아주세요!
어말 어미는 매우 중요합니다. 주의 깊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어말 어미는 크게 종결 어미, 전성 어미, 연결 어미로 나뉩니다. 가장 먼저 종결어미입니다.
종결 어미: 문장을 끝맺음하는 기능을 하는 어미
종결 어미의 종류로는 '평서형, 감탄형, 청유형, 명령형, 의문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표에 없을까요? 외우지 않아도 되는 어미이기 때문입니다. 종결 어미는 '문장을 끝맺음하는 기능을 하며, 화자의 의도에 따라 어떤 문장의 형태로 발화하는지가 나뉜다.'라고 알아두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왜 외우지 말라고 하는걸까요? 예문을 통해 보겠습니다.
너는 지금 밥을 먹어라. (명령문)
너는 지금 밥을 먹겠니? (의문문)
다음의 두 예문을 읽으며 '아. 첫 번째 문장에는 명령형 종결어미 '-아라'가 쓰였구나. 그렇기 때문에 명령문이야. 두 번째 문장에는 의문형 종결어미 '-니'가 쓰였기 때문에 의문문이구나.' 라고 사고의 흐름이 이어진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종결어미에 대해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외워둘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종결어미의 종류로는 '평서형, 감탄형, 청유형, 명령형, 의문형'이 있다만 알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문법을 계속 배우다보면 '종결 표현' 이라는 단원을 학습을 할텐데, 위와 같은 문장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종결 표현은 종결 어미를 통해 실현되는구나.'라고 말입니다.
다음은 전성어미입니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전성 어미 : 용언을 다른 품사'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어미
포인트는 다른 품사 '처럼' 입니다. 전성어미에는 관형사형, 부사형, 명사형이 있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용언에 각각의 전성어미가 붙었을 때 각각 관형사, 부사, 명사처럼 쓸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이 됩니다. '처럼'을 강조하는 이유는 절대. 절대로 이 전성어미들이 품사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밑줄을 그어두겠습니다. 또한 후에 기술할 문장 성분, 문장의 짜임새 단원에서 학생들이 다시 한 번 학습하게 될 내용입니다. 다른 문법 단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란 의자
라는 하나의 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직 관형사라는 품사에 대해 학습하지 않았지만, '관형사'는 체언을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의자는 명사(체언)입니다. 그렇다면 예문의 의자를 꾸며주는 '파란'이라는 단어의 품사를 묻는다면 무어라 답해야 할까요? 정답은 '형용사'입니다. 정답을 말해주면 이 부분을 학생들이 가장 헷갈려합니다.
'아니, 국어에서는 체언을 꾸미는 단어는 관형사라며. 근데 형용사가 체언을 꾸미는데? 저건 명사를 꾸미는데 왜 형용사야?'
영문법에서는 형용사가 명사를 수식하는 역할을 하기에, 영문법에 익숙한 학생들은 국어에서도 자연스럽게 형용사가 명사를 수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허나 이것은 국어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말에서 체언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단어는 관형사입니다. (물론 체언이 체언을 꾸미는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문장 성분 파트로 넘어간다면 관형사 이외에도 관형사의 역할을 하는 성분들이 나오기 시작하지만.. 우선 품사에서.)
그렇다면 예문을 다시 보겠습니다. 파란의 품사는 형용사입니다. 파란의 형태소를 분석해보면 어간 '파랗-' 에 어미 '-ㄴ'이 붙은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간 어미의 분류가 어렵다면 전편을 보고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때의 어미 '-ㄴ'이 관형사형 전성 어미. 즉 '형용사를 관형사처럼 사용하게 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법을 기초부터 시작하는 학생들이라면 전성 어미의 종류는 반드시 암기하시길 바랍니다.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품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다른 품사처럼 쓰게 해주는 어미이다'
마지막으로 연결 어미입니다. 역시나 중요합니다.
연결 어미: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기능을 하거나,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이어주는 어미
품사를 계속 문법에서 강조하는 이유는 다른 문법과 연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용언의 어간과 어미의 개념은 모든 문법에서 다룬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기초 체력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결 어미 부분은 '문장의 짜임새' 단원에서 다시 한 번 만나게 됩니다. 연결 어미에는 '대등적 연결 어미', '종속적 연결 어미', '보조적 연결어미'가 있습니다.
'대등적 연결 어미'는 문장과 문장을 의미상 대등한 관계로 이어줍니다. '나열, 대조, 선택'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나는 예쁘지만, 너는 못생겼어. (대조)
해당 예문은 '나는 예쁘다.' 라는 문장과 '너는 못생겼어.' 라는 두 개의 문장을 이어준 예시입니다. 앞 문장의 '예쁘다' 부분의 어간 '예쁘-'에 '-지만'이라는 연결 어미를 통해 두 문장을 연결해주었습니다.
'종속적 연결 어미'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합니다.
다만 앞 문장이 뒷 문장에 의미상으로 종속되게 연결합니다. 매우 많은 연결 어미가 있기에 '문장의 짜임새' 단원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문장의 짜임새' 단원에서는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과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구분하는 방법 또한 기술하겠습니다. 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정도의 심화), ('-ㄹ수록')
'보조적 연결 어미'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연결합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나왔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로 이어지는 다음편에서 설명할 예정입니다. 학교 문법에서는 보조적 연결어미를 '-아/-어', '-게', '-지','-고'로 제한합니다.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먹어 보다 : '먹-' + '-어' + '보-' + '-다' 의 '-어' 부분
암기를 많이 요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전 영역에 쓰이는 개념이기에 문법의 기초 체력이라 생각하시고 불꽃같이 암기한다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법에서 막히고 걸리던 부분의 적용이 가능해집니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단원이라 생각합니다.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아는 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다음 편은 용언 중 본용언, 보조용언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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