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국어하는 기미재입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기초 문법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류는 언제든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정이 있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계속해서 글을 이어나갔어야하는데, 적을 메가스터디로 옮기게 되어 일신상을 정리하다보니 글을 올리는게 늦었습니다! 이어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조사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이어질 문장 성분과의 연결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 깊게 봐주세요!
조사 : 주로 체언 뒤에 붙어 특별한 뜻을 더하거나 다른 말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
희재가 밥을 먹는다.
와 같은 문장에서 '가', '을' 과 같은 것들이 주로 다른 말과의 관계를 나타내주는, 알기 전에는 많이 헷갈리던 조사입니다. 조사의 정의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주로 체언 뒤에 붙어 특별한 뜻을 더하거나 다른 말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
다시 한 번 조사의 정의를 들고 온 이유는 포인트가 '단어'에 있기 때문입니다. 글의 흐름에 따라 충실히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단어'의 정의는 '일정한 뜻을 가지고 있고, 자립해서 쓸 수 있는 말의 최소 단위'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조사는 자립해서 쓸 수 없습니다.
집
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Home'의 의미를 연상할 수 있지만
을
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우리는 의미를 연상하기 힘듭니다. 굳이 굳이 떠올리자면 '갑을병정무기경신..'의 '을'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조사의 '을'은 아니지요.
조사는 자립해서 쓸 수 없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단어'의 범주에 포함합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 조사는 주로 체언에 이어서 쓰입니다. 어미는 용언의 어간 뒤에 붙지요. 용언의 어간과 어미를 분리했을 때 용언의 어간은 자립성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체언 뒤에 붙은 조사를 분리했을 때 체언은 여전히 자립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조사는 어미의 성질보다는 단어의 성질에 조금 더 가깝더라.. 라고 국립국어원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참고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드시 알아두셔야하는 것은 조사는 하나의 단어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요즘 언매에서 난도가 있는 '척'하는 문제들이 출제 될 때 '단어의 갯수가 몇 개냐..'와 같은 유형이 한 번씩 나옵니다. 조사가 단어다. 라는 성질은 이러한 문제의 유형의 함정 중 1단계 수준의 함정이니 참고해주세요!
조사가 특별한 뜻을 더해준다는 성질은 이러한 경우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조사만 다른 세 가지의 문장을 예시로 들겠습니다.
① 희재는 미남이다.
② 희재만 미남이다.
③ 희재도 미남이다.
세 가지의 조사만 다른 문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 다 다른 뜻을 나타냅니다.
① '희재는 미남이다' 라는 문장은 그냥 평범한 문장입니다. '는'이라는 보조사가 쓰였고, 절대적인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② '희재만 미남이다'라는 문장은 단독의 의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미남이지 못하지만 희재만 미남이라는 단독의 의미를 보조사 '만'으로 실현했습니다.
③ '희재도 미남이다'라는 문장은 포함의 의미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미남이지만 희재도 미남이라는 포함의 의미를 보조사 '도'로 실현했습니다.
주로 보조사의 쓰임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역시나 조사도 분류 표가 있습니다. 외워주시길 바랍니다. 조사는 크게 접속 조사, 보조사, 격 조사로 나뉘게 됩니다.
① 접속 조사
단어와 단어를 이어주는 조사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희재와 현정이는 커플이다. ' 등의 문장에서 '희재'와 '현정이' 두 단어를 이어주는 조사 '와' 가 접속 조사입니다. 여기서는 유명한 출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접속 조사와 공동 부사격 조사를 구분하는 문제입니다.
간단한 두 가지 포인트가 있으니 꼭 알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① 두 가지 중 하나를 생략했을 때 말 되면 부사격 조사, 안되면 접속 조사
② '와', '랑' 따위가 주어나 목적어에 쓰이면 접속 조사, 부사어로 쓰이면 부사격 조사
①번의 예문입니다.
㉮ 희재와 현정이는 참 귀여워.
㉯ 희재와 현정이는 사이가 좋다.
㉮의 경우에는 일방을 생략해도 말이 됩니다. '희재는 참 귀여워.' '현정이는 참 귀여워' 등의 문장이 성립 가능합니다. 따라서 예문의 조사는 부사격 조사입니다. (공동)
㉯의 경우에는 일방을 생략하면 문장이 비문이 됩니다. '희재는 사이가 좋다.' '현정이는 사이가 좋다.'라고 했을 때 누구와 사이가 좋은지가 필요하기에 문장이 어색해집니다. 따라서 예문의 조사는 접속 조사입니다.
②번의 예문입니다.
㉮ 희재랑 현정이는 결혼을 약속했다.
㉯ 희재는 현정이랑 식당에 갔다.
㉮의 경우에는 약속한 주체가 '희재 현정'입니다. 주어로 쓰였기에 '랑'은 접속 조사로 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 경우에는 희재가 식당에 갔습니다. 가기를 현정이랑 같이 갔는데, 해당 예문에서 '랑'은 부사어로 사용되었기에 부사격 조사로 쓰였습니다.
② 보조사
체언이나 용언의 명사형 뒤에 붙어 특별한 뜻을 더해주는 조사
위에서 다룬 세 가지의 문장이 보조사가 쓰인 예시입니다. '희재는 미남이다.'라는 절대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문장의 예시 보셨죠? 국어를 처음 접하는 친구들이 주로 하는게 '은/는, 이/가'가 전부 같은 조사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희재는 미남이다.'라는 문장에서 주어는 '희재는'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해당 문장에 쓰인 조사 '는'은 주격 조사가 아닌 보조사라는것 꼭 기억해주세요!
제가 제시하는 보조사는 전부 외워주세요.
'은/는, 만, 도, 부터, 마저, 까지, 요, 조차, 뿐'
이 정도는 외워두어야 문장 성분 파트에서 헷갈리지 않습니다. 주격 조사, 목적격 조사, 보격 조사 등을 대체해서 보조사가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10개의 보조사만 암기하고 있다면 무리가 없습니다. 화이팅입니다!
③ 격 조사
체언이나 용언의 명사형 뒤에 붙어 일정한 격을 나타내는 조사
일정한 격을 나타낸다고 어렵게 표현하기는 했지만 쉽게 말해서 체언 뒤에 붙어 하나의 문장 안에서 '주어, 서술어, 목적어...'등을 만들어주는 조사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문장 성분에서 쓰이는 조사들입니다.
체언 뒤에 목적격 조사 '을/를'을 붙여주면 문장 성분에서 목적어가 됩니다. 물론 항상 강조했지만 '어? 그러면 을/를만 붙여주면 목적어? '라고 접근하는 방식은 틀렸습니다. 해당 요소들은 문장 성분 파트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해당 격 조사들은 모두 암기해주시기 바랍니다. 필수적 암기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 다루고 가고 싶은게 있는데 주격 조사 '에서'와 부사격 조사 '에서'의 차이점을 다루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주격 조사 '에서' : 어떠한 단체가 주어가 될 때 사용
부사격 조사 '에서' : 어떤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 출발점 등 부사어에 사용
재미있는 구분입니다. 간단한 예문으로 살피겠습니다.
ⓛ 학교'에서' 운동회를 개최했다. (주격 조사)
② 운동회가 학교'에서' 열렸다. (부사격 조사)
ⓛ번의 예문은 운동회를 개최한 주체가 학교입니다. 단체가 주어가 될 때 사용했기에 예문의 '에서'는 주격 조사로 사용된 예시입니다. ②번의 예문은 운동회가 열린 장소를 나타내기 위해 '에서'가 사용되었습니다. 단순히 운동회가 열린 장소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기 때문에 예문의 '에서'는 부사격 조사로 사용된 예시입니다.
또 하나 다루고 싶은 것은 서술격 조사 '이다' 입니다.
'이다'는 주로 체언 뒤에 붙어 문장에서 서술어의 격을 가지게 합니다. '희재는 미남이다.'와 같은 문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희재는 미남이다.', '희재는 미남이고', '희재는 미남이며', '희재는 미남인'
과 같이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자주 쓰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전부 각각의 다른 조사가 있는 걸까요?
답은 아닙니다. 왜냐구요? '이다'는 가변어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예문 같이 서술격 조사 '이다'는 '이고, 이며, 인 ...'과 같이 형태가 변하는 가변어입니다. '제가 아는 가변어는 동사, 형용사 밖에 없는데요. ㅠㅠ' 괜찮습니다. 이제 서술격 조사 '이다'도 가변어의 범주에 속하는구나. 라고 지식의 범주를 넓혀주시면 됩니다.
이 서술격 조사 '이다' 또한 가변어이기에 특정 관점에서는 '이다' 또한 어간과 어미가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다'로 말입니다. 참고해주세요!
조사를 전부 다루어보았습니다. 다음 편은 관형사 및 부사 짧게 이야기하고 문장 성분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궁금하신 점이나 질문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로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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